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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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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T13:47: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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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1
/* 시집 */
423987
wikitext
text/x-wiki
{{저자
|이름 = 백석
|이름 첫 글자 = ㅂ
|국적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탄생 연도 = 1912년
|사망 연도 = 1995년
|설명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소설가, 시인, 번역가. 본명은 백기행(白夔行)이며 본관은 수원(水原). 평안북도 정주 출생으로 1935년 소설가로 첫 입문하였고 1936년 시집 《사슴》으로 문단에 본격 데뷔하였다. 이후 50여 편의 작품을 더 발표했으나 시집은 더 이상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북조선 시인이라는 이유로 백석 시의 출판이 금지되었으나 1987년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소개된 이후 많은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평북 사투리와 사라져가는 옛것을 소재로 삼아 특유의 향토주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자기 관조로 한국 모더니즘의 또 다른 측면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위키백과 인용|백석}}
|그림 =
|그림 크기 =
|위키백과 링크 = 백석
|위키인용집 링크 =
|공용 링크 =
|정렬 =
}}
== 저작 ==
===시집===
* 사슴
'''1 얼룩소 새끼의 영각'''
'''가즈랑집'''
승냥이가 새끼를 치는 전에는 쇠메 든 도적이 났다는 가즈랑 고개
가즈랑집은 고개 밑의
산 너머 마을서 도야지를 잃는 밤 즘생을 쫓는 깽제미 소리가 무서웁게 들려오는 집
닭 개 즘생을 못 놓는
멧도야지와 이웃사춘을 지나는 집
예순이 넘은 아들 없는 가즈랑집 할머니는 중같이 정해서 할머니가 마을을 가면 긴 담뱃대에 독하다는 막써레기를 몇 대라도 붙이라고 하며
간밤엔 섬돌 아래 승냥이가 왔었다는 이야기
어느메 산골에선간 곰이 아이를 본다는 이야기
나는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
녯말의 구신집에 있는 듯이
가즈랑집 할머니
내가 날 때 죽은 누이도 날 때
무명필에 이름을 써서 백지 달어서 구신간 시렁의 당즈깨에 넣어 대감님께 수영을 들였다는 가즈랑집 할머니
언제나 병을 앓을 때면
신장님 단련이라고 하는 가즈랑집 할머니
구신의 딸이라고 생각하면 슬퍼졌다
토끼도 살이 오른다는 아르대즘퍼리에서 제비꼬리 마타리 쇠조지 가지취 고비 고사리 두릅순 회순 산나물을 하는
가즈랑집 할머니를 따르며
나는 벌써 달디단 물구지우림 둥굴네우림을 생각하고
아직 멀은 도토리묵 도토리범벅까지도 그리워 한다
뒤우란 살구나무 아래서 광살구를 찾다가
살구벼락을 맞고 울다가 우는 나를 보고
미꾸멍에 털이 몇 자나 났나 보자고 한 것은 가즈랑집 할머니다
찰복숭아를 먹다가 씨를 삼키고는 죽는 것만 같어 허로종일 놀지도 못하고 밥도 안 먹은 것도
가즈랑집에 마을을 가서
당세 먹은 강아지같이 좋아라고 집오래를 설레다가였다
'''여우난 곬족'''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로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新里 고무 고무의 딸 李女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土山 고무 고무의 딸 承女 아들 승동이
육십리라고 해서 파랗게 뵈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든 말 끝에 설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洪女 아들 홍동이 작은 홍동이
배나무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려 가기를 좋아하는 삼춘 삼춘엄매 사춘누이 사춘 동생들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 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뽂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게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가는 집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웃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디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구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릇목싸움 자리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츰 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틈으로 장지문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고방'''
낡은 질동이에는 갈 줄 모르는 늙은 집난이같이 송구떡이 오래도록 남어 있었다
오지항아리에는 삼춘이 밥보다 좋아하는 찹쌀탁주가 있어서 삼춘의 임내를 내어가며 나와 사춘은 시금털털한 술을 잘도 채어먹었다
제삿날이면 귀머거리 할아버지 가에서 왕밤을 밝고 싸리꼬치에 두부산적을 께었다
손자아이들이 파리떼같이 모이면 곰의 발 같은 손을 언제나 내어둘렀다
구석의 나무말쿠지에 할아버지가 삼는 소신 같은 짚신이 둑둑이 걸리어도 있었다
녯말이 사는 컴컴한 고방의 쌀독 뒤에서 나는 저녁 끼때에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하였다
모닥불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헌겁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古夜'''
아배는 타관 가서 오지 않고 산비탈 외따른 집에 엄매와 나와 단둘이서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로는 어늬 산골짜기에서 소를 잡어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쿵쿵거리며 다닌다
날기멍석을 져간다는 닭 보는 할미를 차 굴린다는 땅아래 고래 같은 기와집에는 언제나 니차떡에 청밀에 은금보화가 그득하다는 외발 가진 조마구 뒷산 어늬메도 조마구네 나라가 있어서 오줌 누러 깨는 재밤 머리맡의 문살에 대인 유리창으로 조마구 군병의 새까만 대가리 새까만 눈알이 들여다보는 때 나는 이불 속에 자즈러붙어 숨도 쉬지 못한다
또 이러한 밤 같은 때 시집갈 처녀 막내 고무가 고개 너머 큰집으로 치장감을 가지고 와서 엄매와 둘이 소기름이 쌍심지의 불을 밝히고 밤이 들도록 바느질을 하는 밤 같은 때 나는 아릇목의 샅귀를 들고 쇠든밤을 내여 다람쥐처럼 밝어먹고 은행여름을 인두불에 구어도 먹고 그러다는 이불 위에서 광대넘이를 뒤이고 또 누어 굴면서 엄매에게 윗목에 두른 평풍의 새빨간 천두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고무더러는 밝는 날 멀리는 못 난다는 꽈추라기를 잡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내일같이 명절날인 밤은 부엌에 쩨듯하니 불이 밝고 솥뚜껑이 놀으며 구수한 내음새 곰국이 무르끓고 방 안에서는 일가집 할머니가 와서 마을의 소문을 펴며 조개송편에 달송편에 죈드기송편에 떡을 빚는 곁에서 나는 밤소 팥소 설탕 든 콩가루소를 먹으며 설탕 든 콩가루소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반죽을 주무르며 흰가루손이 되어 떡을 빚고 싶은지 모른다
섣달에 냅일날이 들어서 냅일날 밤에 눈이 오면 이 밤엔 쌔하얀 할미귀신의 눈귀신도 냅일눈을 받노라 못난다는 말을 든든히 녀기며 엄매와 나는 앙궁 우에 떡돌 우에 곱새담 우에 함지에 버치며 대냥푼을 놓고 치성이나 드리듯이 정한 마음으로 냅일눈 약눈을 받는다
이 눈세기물을 냅일물이라고 제주병에 진상항아리에 채워두고는 해를 묵여가며 고뿔이 와도 배앓이를 해도 갑피기를 앓어도 먹을 물이다
오리 망아지 토끼
오리치를 놓으려 아배는 논으로 나려간 지 오래다
오리는 동비탈에 그림자를 떨어트리며 날어가고 나는 동말랭이에서 강아지처럼 아배를 부르며 울다가
시악이 나서는 등뒤 개울물에 아배의 신짝과 버선목과 대님오리를 모다 던져버린다
장날 아츰에 앞 행길로 엄지 따러 지나가는 망아지를 내라고 나는 조르면
아배는 행길을 향해서 크다란 소리로
- 매지야 오나라
- 매지야 오나라
새하려 가는 아배의 지게에 치워 나는 산으로 가며 토끼를 잡으리라고 생각한다
맞구멍 난 토끼굴을 아배와 내가 막아서면 언제나 토끼새끼는 내 다리 아래로 달어났다
나는 서글퍼서 서글퍼서 울상을 한다
'''2 돌덜구의 물'''
'''初冬日'''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
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
돌덜구에 天上水가 차게
복숭아나무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
夏畓
짝새가 발뿌리에서 닐은 논드렁에서 아이들은 개구리의 뒷다리를 구어먹었다
게구멍을 쑤시다 물쿤하고 배암을 잡은 눞의 피 같은 물이끼에 햇볕이 따그웠다
돌다리에 앉어 날버들치를 먹고 몸을 말리는 아이들은 물총새가 되었다
'''酒幕'''
호박닢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모알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盞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군들을 따러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寂境'''
신살구를 잘도 먹드니 눈오는 아츰
나어린 안해는 첫아들을 낳었다
인가 멀은 산중에
까치는 배나무에서 즞는다
컴컴한 부엌에서는 늙은 홀아비의 시아부지가 미역국을 끓인다
그 마을의 외따른 집에서도 산국을 끓인다
未明界
자즌닭이 울어서 술국을 끓이는 듯한 鰍湯집의 부엌은 뜨수할 것같이 불이 뿌연히 밝다
초롱이 히근하니 물지게꾼이 우물로 가며
별 사이에 바라보는 그믐달은 눈물이 어리었다
행길에는 선장 대여가는 장꾼들의 종이등에 나귀눈이 빛났다
어데서 서러웁게 목탁을 뚜드리는 집이 있다
'''城外'''
어두어오는 城門 밖의 거리
도야지를 몰고 가는 사람이 있다
엿방 앞에 엿궤가 없다
양철통을 쩔렁거리며 달구지는 거리 끝에서 강원도로 간다는 길로 든다
술집 문창에 그느슥한 그림자는 머리를 얹혔다
'''秋日山朝'''
아츰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 산울림과 장난을 한다
산마루를 탄 사람들은 새꾼들인가
파란 한울에 떨어질 것같이
웃음소리가 더러 산 밑까지 들린다
순례 중이 산을 올라간다
어젯밤은 이 산절에 齋가 들었다
무리돌이 굴어나리는 건 중의 발굼치에선가
廣原
흙꽃 니는 이른 봄의 무연한 벌을
輕便鐵道가 노새의 맘을 먹고 지나간다
멀리 바다가 뵈이는
假停車場도 없는 벌판에서
차는 머물고
젊은 새악시 둘이 나린다
흰밤
녯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1] 사슴
3> 노루
靑柿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즞는다
山비
山뽕닢에 빗방울이 친다
멧비둘기가 닌다
나무등걸에서 자벌기가 고개를 들었다 멧비둘기 켠을 본다
쓸쓸한 길
거적장사 하나 山 뒷녚 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山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
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 같이 흐린 날 東風이 설렌다
柘榴
南方土 풀 안 돋은 양지귀가 본이다
햇비 멎은 저녁의 노을 먹고 산다
太古에 나서
仙人圖가 꿈이다
高山淨土에 山藥 캐다 오다
달빛은 異鄕
눈은 정기 속에 어우러진 싸움
머루밤
불을 끈 방 안에 횃대의 하이얀 옷이 멀리 추울 것같이
개方位로 말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門을 연다 머루빛 밤한울에
송이버슷의 내음새가 났다
女僧
女僧은 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날같이 늙었다
나는 佛經처럼 서러워졌다
平安道의 어늬 山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山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山절의 마당귀에 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修羅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비
아카시아들이 언제 흰 두레방석을 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노루
山골에서는 집터를 츠고 달궤를 닦고
보름달 아래서 노루고기를 먹었다
1] 사슴
4> 국수당 넘어
절간의 소 이야기
병이 들면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는 소는 人間보다 靈해서 열 걸음 안에 제 병을 낫게 할 藥이 있는 줄을 안다고
首陽山의 어늬 오래된 절에서 七十이 넘은 로장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치맛자락의 山나물을 추었다
統營
녯날엔 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港口의 처녀들에겐 녯날이 가지 않은 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客主집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오금덩이라는 곳
어스름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수무나무 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고 나물매 갖추어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 - 잘 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눞녘에서 바리깨를 뚜드리는 쇳소리가 나면
누가 눈을 앓어서 부증이 나서 찰거마리를 부르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피성한 눈숡에 저린 팔다리에 거마리를 붙인다
여우가 우는 밤이면
잠 없는 노인네들은 일어나 팥을 깔이며 방뇨를 한다
여우가 주둥이를 향하고 우는 집에서는 다음날 으레히 흉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柿崎(かきざき)의 바다
저녁밥때 비가 들어서
바다엔 배와 사람이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 푸른 고기가 께우며 섬돌에 곱조개가 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자리에서 저녁상을 받은 가슴 앓는 사람은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웠다
어득한 기슭의 행길에 얼굴이 해쓱한 처녀가 새벽달같이
아 아즈내인데 病人은 미역 냄새 나는 덧문을 닫고 버러지같이 누었다
定州城
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헌겁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무너진 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城門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彰義門外
무이밭에 흰나뷔 나는 집 밤나무 머루넝쿨 속에 키질하는 소리만이 들린다
우물가에서 까치가 자꾸 즞거니 하면
붉은 수탉이 높이 샛더미 우로 올랐다
텃밭가 在來種의 林檎나무에는 이제도 콩알만한 푸른 알이 달렸고 히스무레한 꽃도 하나둘 퓌여 있다
돌담 기슭에 오지항아리 독이 빛난다
旌門村
주홍칠이 날은 旌門이 하나 마을 어구에 있었다
「孝子盧迪之之旌門」 - 몬지가 겹겹이 앉은 木刻의 額에
나는 열살이 넘도록 갈지자 둘을 웃었다
아카시아꽃의 향기가 가득하니 꿀벌들이 많이 날어드는 아츰
구신은 없고 부헝이가 담벽을 띠쫗고 죽었다
기왓골에 배암이 푸르스름히 빛난 달밤이 있었다
아이들은 쪽재피같이 먼길을 돌았다
旌門집 가난이는 열다섯에
늙은 말꾼한테 시집을 갔겄다
여우난골
박을 삶는 집
할아버지와 손자가 오른 지붕 우에 한울빛이 진초록이다
우물의 물이 쓸 것만 같다
마을에서는 삼굿을 하는 날
건넌마을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왔다
노란 싸리닢이 한불 깔린 토방에 햇츩방석을 깔고
나는 호박떡을 맛있게도 먹었다
어치라는 山새는 벌배 먹어 고읍다는 골에서 돌배 먹고 아픈 배를 아이들은 띨배 먹고 나었다고 하였다
'''三防'''
갈부던 같은 藥水터의 山거리엔 나무그릇과 다래나무지팽이가 많다
山 너머 十伍里서 나무뒝치 차고 싸리신 신고 山비에 촉촉이 젖어서 藥물을 받으려 오는 두멧아이들도 있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시===
* 고향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국수
* 팔원
* 흰 바람벽이 있어
* 개구리네 한솥밥
== 저자 관련 문헌 ==
* [[박용철 산문집/백석 시집 사슴 평]]
* [[박용철 산문집/병자 시단의 일년 성과]]
{{저작권 미소멸 저자}}
[[분류:일제 강점기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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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T01:48:58Z
As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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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Contributions/Thinkxsuh|Thinkxsuh]]([[User talk:Thinkxsuh|토론]])의 편집을 [[User:Namoroka|Namoroka]]의 마지막 판으로 되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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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소설가, 시인, 번역가. 본명은 백기행(白夔行)이며 본관은 수원(水原). 평안북도 정주 출생으로 1935년 소설가로 첫 입문하였고 1936년 시집 《사슴》으로 문단에 본격 데뷔하였다. 이후 50여 편의 작품을 더 발표했으나 시집은 더 이상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북조선 시인이라는 이유로 백석 시의 출판이 금지되었으나 1987년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소개된 이후 많은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평북 사투리와 사라져가는 옛것을 소재로 삼아 특유의 향토주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자기 관조로 한국 모더니즘의 또 다른 측면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위키백과 인용|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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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 ==
===시집===
* 사슴
===시===
* 고향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국수
* 팔원
* 흰 바람벽이 있어
* 개구리네 한솥밥
== 저자 관련 문헌 ==
* [[박용철 산문집/백석 시집 사슴 평]]
* [[박용철 산문집/병자 시단의 일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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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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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ns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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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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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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