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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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게임기란 게임기 중에서 들고 다닐 수 있게 소형화된 게임기를 가리킨다.
컴퓨터·비디오 게임에 있어서는 비디오 게임기의 한 분류이며, 화면/소리 출력장치(극히 일부분의 경우 소리 출력장치만)가 게임기에 내장된 형태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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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특징과 경향
- 본체가 소형이라 운반 및 휴대가 쉽다.
- 표시장치가 내장되어 있고, 보통 액정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 본체와 콘트롤러가 일체화되어 있다.
- 전원은 건전지나 리튬이온 전지, 수은전지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 소프트 교체식 게임기의 경우 보통은 ROM 카트리지를 사용하는데, 충격에 강하고 로딩이 빠르기 때문이다. (PSP는 예외)
- 본체나 소프트가 비교적 거치형 게임기(콘솔 게임기)보다 싸다.
- 사용된 부품은 소비전력이 낮은 것들이 많아, 같은 시기의 거치형 게임기나 컴퓨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고성능의 휴대용 게임기가 개발되면서 그 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잠깐 즐기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게임 시스템이나 조작방법이 간단한 게임, 수시로 저장할 수 있는 게임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 거치형 게임기는 보통 가족이 모두 사용하는 기기가 되나, 휴대용 게임기는 가족이 돌려 쓰는 일이 적다.
[편집] 사용자의 경향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게임 및 휴대용 게임기의 유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중고생 유저 및 코어 유저가 많은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비해 휴대용 게임기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돌려 하는 어린이들이나 잠깐 틈을 내 게임을 하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 직장인 유저가 많다. 전원을 넣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게임이 바로 기동되는 소프트가 대부분이므로 다른 일을 하면서 잠시 남는 시간에 플레이하기 쉽다는 점이 특이한 유저 구성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동시에, 소프트별로 유저층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이것은 휴대폰용 게임에도 같이 적용된다.
[편집] 발전의 역사
사실상 처음으로 히트한 휴대용 게임기는 1980년에 발매된 닌텐도의 게임 앤드 워치 시리즈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게임기는 소프트 교체 형식이 아니라, 액정 화면부터 내장부품까지 하나의 게임만을 즐기기 위한 게임기였다. 그 이후 10년 가량 지나, 닌텐도에서 게임보이를 발매하며 소프트 교체 형식 휴대용 게임기의 대명사가 된다.
게임보이
- 1989년, 닌텐도는 당시 압도적으로 보급된 비디오 게임기 패밀리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소프트가 들어있는 ROM 카트리지를 교환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를 발매한다. 비교적 낮은 가격과, 동시발매 소프트로 집중도가 높은 테트리스를 선택해 폭발적인 히트를 거두었다. 이전의 고정식 액정과 달리 4도의 도트 액정은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후 휴대용 게임기의 원점이 된다.
Atari Lynx
- 1989년 아타리에서 발매한 컬러 액정 탑재기인 Atari Lynx는 타사 제품의 하드웨어를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지녔으나, 전지가 빨리 닳았기에(일부 게임에서는 게임 진행 도중 다음 클리어포인트까지 진행하기 전에 전지가 닳아버릴 정도였다) 야외 플레이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게임기어
- 1990년 세가에서 컬러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용 게임기 게임 기어를 발매했다. 전용 TV튜너가 발매되어 휴대용 TV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으나, 게임보이에 비해 가격이 비싼 데다 전지가 빨리 닳아 폭넓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전자를 통해 발매될 때는 핸디알라딘보이라는 이름이었다.
PC엔진GT
- 1990년 NEC 홈일렉트로닉스에서 발매한 PC 엔진 GT는 거치형 게임기(PC 엔진)의 소프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디스플레이는 TFT액정을 사용하는 등, 성능면으로도 최고봉이었으나 역시나 전지가 빨리 닳았고, TFT액정으로 인해 본체가 비쌌으며, 원래 타 게임기보다 보급이 적었던 PC엔진으로서의 이점도 없어 별로 보급되지 않았다.
게임보이의 보급은 만만한 성능과 싼 가격, 비교적 가벼운 무게에다 아이들이 떨궈도 별 탈이 없는 튼튼한 강도가 큰 몫을 했다. 대응 소프트가 많았던 것과 다른 휴대용 게임기에 비해 전지 걱정을 할 필요가 적었던 점도 있다. 발매 당초에는 퍼즐이나 간단한 룰의 게임이 많았으나, 이후 RPG같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게임도 서서히 발매되었다.
단가가 낮았기 때문에 게임기 메이커 측에서 얻는 이득도 적었고, 개발비와 기간이 일반 콘솔 게임에 비해 적고 짧게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히트작이 나오면 아류작이 쏟아져나왔고(이것은 마찬가지로 단가가 낮은 휴대폰용 게임에도 같이 적용된다), 이런 경향이 컸기 때문에 대작이 점점 줄어들어 게임보이가 사양 추세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발매된 것이 1996년의 타마고치이다. 당시에는 게임과 관련이 없다시피 했던 10대 여성을 중심으로 대 히트를 친 것이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아류 형태의 미니 게임기를 내게 된다.
그런 1996년에, 카트리지 교환방식의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포켓 몬스터 적/녹 버전이 발매된다. 이를 계기로 게임보이는 사양 추세에서 회복해, 1998년에 컬러 액정을 도입, 게임보이 컬러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 때까지 발매되었던 컬러 휴대용 게임기와 달리 전지가 그다지 빨리 닳지 않았으며(액정이 백라이트형이 아니라 반사형이었던 점이 작용하였고, 이것은 이후의 모델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에도 적용된다), 반다이에서 1999년 원더스완을 발매하는 등, 닌텐도의 독점 상태였던 카트리지 교환방식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경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2001년에는 닌텐도에서 게임보이의 후속 모델인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발매하며, 이 때까지 게임보이로 발매된 게임은 패밀리 컴퓨터 수준의 소프트가 많았으나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슈퍼 패미컴과 비교해도 딸리지 않을 수준의 소프트가 발매되게 되었다. 성능의 압도적인 차로 인해, 타사의 휴대용 게임기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 버렸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는 패밀리 컴퓨터나 슈퍼 패미컴으로 나왔던 게임들의 리메이크 작품이나 속편들이 많이 발매되었는데, 2004년에는 패밀리 컴퓨터 시절의 히트작들을 이식한 패미컴 미니 시리즈도 등장했다. 또, 닌텐도의 거치형 게임기 게임큐브의 조작용 컨트롤러로서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이용되는 게임도 있었다. (2인 이상 플레이시 각 플레이어의 개별 정보 화면을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액정에서 표시하는 등의 시도가 있었다)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휴대폰용 게임도 등장했는데, 휴대폰이 점점 고성능화되면서 미려한 그래픽의, 플레이 시간이 긴 게임도 속속 등장하나 전술했다시피 휴대용 게임의 특이점(유저가 짧은 플레이 시간으로도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는 것)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우 항상 다운로드순위 상위권에는 고스톱이 등장한다.
[편집] 현재의 하드웨어
2004년 말 이후,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DS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등장으로 일대 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 닌텐도는 2004년 12월 2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를 발매했다(한국 발매는 라이센스로, 2005년). 디스플레이가 위 아래, 2개의 화면인 것이 특징이며, 아랫쪽 화면은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다. 닌텐도 64 이상의 3D표현 능력을 지니며 무선통신 가능. 게임보이 어드밴스 소프트도 플레이할 수 있다. 온라인 플레이 시스템 '닌텐도 Wi-Fi 커넥션'을 가지며, 지원 소프트는 무선통신이 되는 곳에서 다른 유저나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도 고성능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2004년 12월 12일 발매했다(한국 발매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2005년). 3D표현 능력은 플레이스테이션 2 급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며, 소프트웨어 미디어로는 UMD를 채용했다. 무선통신 가능. 자체적으로 웹서핑이 가능하다.
[편집] 최근 동향
2006년 12월 현재 일본에서는, 휴대용 게임기 업계는 거치식 비디오 게임기 업계를 뛰어넘는 보급률을 보이며 현재의 비디오 게임기 업계의 주역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닌텐도 DS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밀리언셀러 타이틀이 속속 등장하고, 발매 후 20개월만에 일본 내에서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심지어는 이 때까지 거치식 비디오 게임기로 발매되어 오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9번째 시리즈가 닌텐도 DS로 이적하기에 이른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은 발매 2년만에 일본 내 판매대수 400만대를 돌파하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적당한 판매지수를 보이나,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높은 성능과 거치식 비디오 게임기에서 유입된 유저층을 지녔기에 거치식 비디오 게임기와 별 차이가 없는 높은 그래픽 수준의 소프트와 이식작이 발매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리언셀러 타이틀은 몬스터 헌터 포터블 2nd 하나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