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낭 드 소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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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년 11월 26일 ~ 1913년 2월 22일)는 스위스의 언어학자로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로 불린다. 소쉬르는 언어학에서 사용되는 중요 개념 중 공시 언어학(synchronic linguistics)과 통시 언어학(diachronic linguistics)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소쉬르의 제자들의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편집하여 그의 사후(1916년)에 출판된 《일반언어학 강의(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가 있다.

드 소쉬르는 젊은이 문법학파의 제자였으나 그들의 이론과 방법론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였다. 언어 현상을 전체로서 체계 속에서 고찰하였다. 드 소쉬르의 최초의 논문이자 가장 중요한 저작인 1878년의 Mémoire sur le systè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ues indo-européennes (인구어 원시 모음체계에 관한 논문)가 바로 그것이다. 이 논문에서 드 소쉬르는 인구어의 음성체계에는 이미 알려진 음 이외에 소멸한, 음가를 알 수 없는 한 음이 있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1941년 헨드릭센(Hendriksen)이 히타이트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드 소쉬르가 언급한 바로 그 위치에서 어떤 후두음을 발견함에 따라 드 소쉬르의 이론의 정당성은 확고해졌다. 이 이론은 후두음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편집] 일반언어학 강의

[편집] 랑그와 빠롤

랑그(langue)는 '마음말'로 번역되는 언어학 용어로, 언어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추상적인 체계를 의미한다. 이것이 실제로 발현되는 것이 바로 '입말'이라 번역되는 빠롤(parole)이다. 즉 빠롤이란 각 사람이 실제로 언어생활을 하면서 나타나는 언어이다.

발화의 상황이라고 하면 빠롤을 구분시키는 기준으로 억양, 강세, 고저, 장단 등도 전부 포함되고 여기에 단어 선택, 문법 선택, 문장-문장 연결 등도 들어간다. 따라서 빠롤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랑그는 유한한 체계지만 빠롤은 무한히 만들어질 수 있다.

랑그와 빠롤의 관계는 독립적이지 않다. 개인적인 발화, 즉 빠롤이 가능한 것은 그 배경에 이미 시스템인 랑그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자나 청자 모두가 동일한 랑그를 갖고 있지 않다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쉬르는 과학적인 언어학이 되기 위해서는 공통적인 시스템, 즉 랑그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세기까지 유행했던 전통문법(traditional grammar)에서는 '문자언어로 기술된 라틴어'를 모델로 삼아 각 언어의 문법을 기술하였다. 물론 문자언어가 연구하기에는 편하다. 하지만 음성언어를 배제한 이런식의 연구에서 전반적인 언어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까? 소쉬르는 이런 측면에서 전통 문법을 비판하며 특히 다양성이 큰 음성언어 쪽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소쉬르는 언어를 기호(sign)로 파악하였다. 기호와 그 의미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쉬르의 언어학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한다. 시니피앙(signifiant; signifier)은 일반적으로 기표(記表)로 번역되는 단어인데, 기호의 겉모습, 즉 음성(音聲)으로 표현된 모습을 의미한다. 시니피에(signifié; signified)는 기의(記意)로 번역되고, 기호 안에 담긴 의미를 말한다. 즉 '나무'라는 단어의 생김새와 [namu]라는 발음은 시니피앙이고, 나무라는 구체적 대상은 시니피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에서 시작된 전통문법 때까지만 해도 단어가 그 지시대상과 깊은 관계에 있다고 믿었다. 우리말로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땅이 '땅'인 이유는 땅을 때렸더니 '땅, 땅' 소리가 나서 그렇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니피앙-시니피에의 개념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소쉬르는 이렇게 말한다. "언어기호는 사물과 이름을 잇는 것이 아니라, 개념과 청각영상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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