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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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말
중국조선말/中國朝鮮語
쓰는 나라들 중화인민공화국
언어의 계통 고립된 언어 또는 알타이어족(논란 있음) 또는 한국어족
 한국어
  중국조선말
언어 부호
ISO 639-1 (없음)
ISO 639-2: (없음)
ISO/DIS 639-3: 준비 중.

중국조선말(中國朝鮮-)은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사이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를 가리킨다. 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의 이른바 ‘동북 3성’에서 주로 사용된다.

목차

[편집] 개요

[편집] 언어 규범

중국조선말에 관한 망라적인 언어 규범은 동북3성조선어문사업협의소조(东北三省朝鲜语文工作协作小组)가 1977년에 작성한 ‘조선말규범집’이 처음이다. 이 규범집에는 표준발음법,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에 관한 규범이 수록되었다. ‘조선말규범집’은 어휘에 관한 규범을 덧붙이고, 일부를 가필 수정한 개정판이 1984년에 만들어졌다.

중국조선말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조선’)의 언어에 규범의 토대를 두어 왔다. 그러한 경위가 있어 중국조선말의 언어 규범은 모두 북조선의 규범(조선말규범집 등)과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만약에 이 규범을 가지고 중국조선말의 ‘표준어’를 규정할 수 있다면 그 ‘표준어’는 북조선의 문화어에 한없이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진출한 기업이나 한국어 교육 기관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남한식 한국어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편집] 지역 차이

현실적으로 조선족 사이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는 균질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다양하다. 조선족은 조선왕조 시대부터 일제 식민지 시대에 걸쳐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한반도 각지에서 만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일반적으로 함경도 출신자들은 두만강 건너편인 길림성으로 가고, 평안도 출신자들은 압록강 건너편인 요녕성으로 가는 경우 많았기 때문에 길림성에서는 함경도의 방언적 특징이 강하게 남아 있고 요녕성에서는 평안도의 방언적 특징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한국어의 방언과 각 지역의 관계는 대략 아래와 같다.

중부 방언과 서남(전라도) 방언은 큰 사용 지역이 없고 동북 각성에 산재하고 있다. 宣德五金祥元赵习(1985)에서는 중부 방언 지역으로서 기림성 유하현 강가점향 경기둔(吉林省 柳河県 姜家店郷 京畿屯)을 들며 서남 방언 지역으로서 길림성 교하현 천북향 영진촌(吉林省 蛟河県 天北郷 永進村)을 들고 있다. 제주도 방언의 사용 지역은 보이지 않는다.

[편집] 특징

음운, 문법, 어휘 각 분야에 있어서 바탕에 깔린 한국어 방언에 따라 지역마다 방언적 특징을 가진다. 또 어휘를 중심으로 중국어의 영향도 적지 않다.

[편집] 음운

서남 방언 지역에서는 단모음 [ø](ㅚ)와 [y](ㅟ)를 가지며 동남 방언 지역에서는 [ɛ](ㅐ)와 [e](ㅔ)가 구별되지 않는다. 중국조선말은 일반적으로 한반도 북부 방언의 영향력이 강하여 일부의 /ㅈ/, /ㅊ/, /ㅉ/이 /ㄷ/, /ㅌ/, /ㄸ/으로 나타나거나 모음 /i/, 반모음 /j/에 앞선 /ㄴ/이 어두에 올 수 있는 등 북부 방언의 특징들을 잘 간직한다.

또 동북 방언, 동남 방언 지역에서는 변별적인 고저 악센트(이른바 ‘성조’)를 가지며 소리의 높낮이로 단어의 뜻을 구별한다.

[편집] 문법

표준어의 ‘-ㅂ니까/-습니까’가 길림성 화룡현, 혼춘현(둘다 동북 방언 지역)에서 ‘-ㅁ둥/-슴둥’으로 나타나고 흑룡강성 태래현(동남 방언 지역)에서는 ‘-ㅁ니꺼/-심니꺼’로 나타나는 등 지역적 특징이 있다.

통사론 차원에서 중국어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

  • 전화를 치다 (전화를 걸다) < 打电话(축어역 : 전화를 치다)
  • 무엇을 주면 무엇을 먹는다 (주는 것은 다 먹는다) < 给什么吃什么(축어역 : 무엇을 주면 무엇을 먹는다)

[편집] 어휘

어휘에서도 방언형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개구리’에 대해 ‘개구락지’(북부 방언형). 그러나 어휘에 관해서는 중국어의 영향이 아주 크며 적지 않은 어휘가 현대 중국어로부터 차용된다. 차용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있다.

  1. 중국어 어휘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차용 어휘.
    • 공인 < 工人 (노동자)
    • 판공실 < 办公室 (사무실)
  2. 음차어(音借語) : 중국어 발음을 따른 차용어. 성조의 탈락 등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춰 중국어 원음이 약간 변형된다.
    • 뗀노 < 电脑 diànnăo (컴퓨터)
    • 쌍발하다 < 上班儿 shàngbānr + 하다 (출근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어 어휘를 중국어 발음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이것은 ‘차용’이 아니라 한국어와 중국어의 이중 언어 사용이라 해야 할 것이다.

[편집] 참고 문헌

  • 东北三省朝鲜语文工作协作小组办公室(1985)“朝鲜语规范集”,延边人民出版社
  • 宣德五金祥元赵习(1985)“朝鲜语简志”,民族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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